겨울에도 나무는 살아있다. 에디터메모수첩

겨울에도 나무는 살아있다.
찬 겨울에도 빈 나무는 살아있다.
 아무도 전해주는 새한마리 없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어도, 토끼늬 겨울잠처럼 조용한 겨울에 잘도 지키고 서 있다.
파르르-
얼음에 차가운 겨울가지가 홀로 겨울의 시작을 전하려고, 그 시린 가지끝을 내뻗은 채 지키고 있는 많은 이들이 떠오름다. 홀로서기에 차마 지친이들이 얼음진 땅을 밟고 겨울산에 나무를 보러 올랐다. 옛날 그 곱던 효자도 산딸기에 그 깊은 산을 올랐으며, 그 아름답던 효녀도 산에 올라 기도를 드렸듯이 나도 혜안의 눈을 갖고자 산에 올았다. 멀리 찬 기움들이 시파란 거음 기운이 도는 것을 내어 뱉고강하게 박차고 나가며 길을 오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스륵 눈이 내린다. 오르고 오르다 저 정상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야호"

 이 시간, 발 묶인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의 내가 아니라, 정상에서늬 가슴트인 매 모습을 다시 한번 외치며 더욱이 깊어지는 찬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다.
 선명완 필름들 사이로 초점잃은 추억속의 사진들마다 나람이 걸어두고, 그 겨울을 기억한다. 아니, 그 겨울의 살아있는 나무를 기억한다.

'아무도 없이 눈을 맞으며 아직도 그곳을 서 있겠니?'

벌써 두시간 때 서울 하늘에 눈이 하얗게 내린다.
발걸을 드문 저편에는 어느새 눈이 쌓였고, 사람들과 차가 지나는 차도엔 벌써 흙탕물이 되어버린채 땅위에 있다. 따뜻한 켜피는 울고잇는 그녀의 몸을 살며시 녹여준다. 누군가를 찾아 헤매이는 바스락 거림과 하늘의 눈보라 치는 고요한 소리에 잠을 깨어나 창밖의 주번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듯,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은 듯 서울을 벗어나려는 차들이 이 겨울밤을 벗어나려 발버둥친다. 하지만 아직도 하얗게 얼은 차가운 눈꽃들 뿐이 말이 없다. 한 여름 송이들 마저 온기를 마시지 못한채 시간은 흘려간다.
 테이블 위로 두꺼운 책 두권을 올려두고 펼쳐보지만, 아직도 겨울에 낯설은 나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느낌없이 TV는 시선을 벗겨가고 흥미없이 빠져보지만, 종달새의 암컷없는 울음마냔 조용하다.
 털레비를 보는것만큼 잦아진 책들이 시계들을 다투고 테이블 위로 올라와 기적소리를 낸다. 작은 티수픈의 소리에도 앉아있던 종달새가 날아가고, 조용했던 하늘과 뜨거운 정오의 아들의 울음소리가 난다. 겨울 사낭꿈으 두려움 반 평화 반 찰흑의 어둠에 사르륵 녹아든다.

'사랑할 수 있거든 충분히 사랑한다.'

얼음은 씻겨 내려가고 녹은 땅위에 비집고 들어오느 새까만 씨앗이 사람의 메세지가 되어 준다. 푸른 새벽을 부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바람을 맞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세시의 슬픈 비운이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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